[10.5 핫토픽] 웹툰협회, 문체부 ‘윤석열차’ 경고에 “윤 대통령 철학 정면 부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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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풀잎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2-10-05본문
웹툰 작가 단체인 사단법인 웹툰협회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교생 만화 수상작을 엄중 경고 조처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웹툰협회는 4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대놓고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며 문체부 조처를 비판했다.
이어 “주무부처가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빌려 문체부를 비판했다. 협회는 “윤 대통령은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를 12번 외치고 방송에서 ‘정치 풍자는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라는 발언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지난 12월8일 서울 대학로에서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코미디는 현실에 대한 풍자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그야말로 말초적으로 웃기기만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치와 사회에 힘 있는 기득권자들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야만 인기 있고 국민 박수를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문체부는 행정부 수반의 평소 소신과 철학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기를 드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시급히 거두고 해당 학생과 만화창작자들, 나아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문체부는 윤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에 상을 주고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비롯해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체부는 4일 설명자료를 내고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난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내걸린,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 그림은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가고 있고, 기차에 놀란 시민들이 피하는 모습을 담았다. 기차를 운전하는 기관사 자리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윤 대통령에게 뭔가 말하고 있고, 뒤로는 4명의 검사가 줄지어 칼을 빼 든 채 타고 있다.